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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먼자들의도시 - 주제 사라마구

훌륭하다

필독서, 나의 추천도서, 별 5/5 작품으로 선정함.

호밀밭의 파수꾼 - J.D. 샐린저

위선, 가식, 비열함로 가득한 세상을 혐오의 시선으로 보는 

어느 거친 생각과 불안한 눈빛의 

청소년의 3일간 일탈을 보여준다


젊은날에 이 작품을 읽었고

또 한번 나이가 좀 든 후에 다시 읽었으나

이 작품을 바라보는 나의 시각은 변하지 않았는데

많은 이들이 이 작품을 

위선적인 사회에 저항하고 본연의 가치와

순수를 찾고 지키려는 청소년을 그리고 있다고 평하나

그보다는 누구나 미성년 시기에 겪어봄직한

감정적 불안, 불필요한 망상, 반항심과 과도한 변동성을

담고 있는 작품으로 보인다


 설령 주인공의 말처럼 세상이 가식과 비열함이 가득하다 하더라도

상또라이에 찌질하기 그지없는 본인이 할 말도 아니고

또한 실제로는 이 세상이 그렇지도 않고

그리고 세상이 그러하다 하더라도

비판하고 비난할 이유도 없다

주인공 본인의 말처럼 그것이 가식인지 아닌지도 

알 수 없어서 자가당착에 빠진다


남겨진 자들의 삶 - 마테오 B. 비앙키

 한강이 내려다 보이는 전망좋은 곳에서 몇 년 산 적이 있다

거의 매일 밤마다 한강 다리 위에 구급차와 경찰차가 경광등을 켜고 

서 있는 광경을 보았다. 짧게는 30분 길게는 한시간 정도 다리 위에서 

머물다 가는 것을 본다.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그들이 왜 왔는지

왠지 알 것 같다. 놀라운 사실은 거의 매일 밤 그런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 길지 않은 시간동안 함께 일했던 직원이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는 소식을

우연하게 알게된 순간 느꼈던 감정은 슬픔이기 보다는 죄책감이었다

내가 조금이라도 무언가를 더 했더라면 그의 선택을 바꿀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강한 후회와 자책이 밀려오는 것을 경험한 적이 있다

십년도 훨씬 지난 일이지만 아직도 나는 그 죄책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주변 사람들의 자살로 인해 남겨진 자가 되어 

고뇌와 슬픔에 힘들어 하고 있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영화 발레리나

 


빌런 : 인생은 운명적 우연에 의해 결정되는거야

발레리나 : 인생은 자신의 선택에 의해 결정되는거야

존 윅 : 어느 쪽이든간에 대가를 치르고 결과에 승복하면 돼 


힐마 아프 클린트 전시회, 부산 현대미술관

힐마 아프 클린트 라는 이름이

머릿속에 영원히 남을 것 같다

좋은 작품이 많았고 훌륭한 전시회였다



소설 베르타 이슬라 - 하비에르 마리아스


알고보니 남편이 비밀요원이었는데

집에 처 들어오질 않는다

남편놈 때문에 속에 천불이 나고 

허파가 디비지는건  예나 지금이나 똑같다


하염없이 기약없이 기다리는건 

기다리는 사람을 말라 죽인다

영화 일렉트릭 스테이트

 



영화 일렉트릭 스테이트.


높은 수준의 인공지능을 가진 기계를

사람과 구분할 수 있겠어?

이 영화는 꽤나 차별적이다

미친 장난감 - 로베르토 아를트

미묘한 느낌의 이야기들을 볼 수 있는 작품이었다


책과 교육과 지식과는 거리가 먼 듯한 놈들이 

도서관에 도둑질을 하러가서 갖고 싶은 책을 훔치는데 집착한다

배움에 관심이 없는게 아니다

저소득층의 생활고에 배움의 기회가 부족했던 것일 가능성이 높다

그러고선 책으로 돈을 버는 서점에는 불을 지른다

서점을 둘러싼 것들은 저속하고 혼란하다 

이또한 묘한 상황이다


쓸만한 두뇌와 창의성을 가진 인물이라 엔지니어로 괜찮아 보이지만

군대에서 그런 지능은 필요없다 그저 시키는대로만 하면 되기에

군대에서 쫓겨난다


동성애 소년을 만나지만 호기심과 함께 경멸을 느낀다

자살을 꿈꾸나 체념과 함께 공포를 느낀다


큰 건수의 도둑질을 할수도 있었지만

계획을 밀고하고 삶의 방향을 크게 틀어버린다

어느쪽이든 인생은 크게 바뀌었을것 같지만.


살다보면 양가적 감정이 들 때가 자주 있는데

그 순간을 묘하게 잘 살린다

썩 재미있지는 않아서 추천하진 않겠다

오츠 스튜디오 단편집 넷플릭스

오츠 스튜디오에서 제작한 단편작 시리즈는 
스토리가 거의 없는 - 있다 하더라도 너무 짧거나
이야기를 시작하려다가 끊어버린다
2시간짜리 영화의 첫 5분만 본 느낌인데
작품이라기 보다는 데모영상에 가까워 보인다

드라마 오징어게임 시즌3

사람들의 평가가 많이 엇갈리는 이번 오징어게임 시즌3는 
개인적으로는 좋았고 만족했다
시리즈를 잘 마무리지었다고 생각하며 
이만하면 잘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거액의 돈과 혈육 중 무엇을 택할 것이냐고 물으면
십중팔구 거액의 돈일거야
거절하기엔 너무 큰 돈이었다며 자위하면서. 

나는 햄릿일까 돈키호테일까 - 이반 투르게네프

작가 이반 투르게네프는

회의하는 지식인 모습의 햄릿과 

이상주의적 행동가 모습의 돈키호테를

인간의 근본적인 두가지 유형으로 생각하고 탐구한다


그리 길지않은 작품이면서도 

읽어볼만한 추천작임. 

자본과 이데올로기 - 토마 피케티

세상은 불평등하다

구조적으로도 계층이 나눠져 있고

경제적으로도 불평등하며

어떤 지역은 계급제가 존재한다


이러한 불평등이 존재한다는 점은 인정한 상태에서

토마 피케티는 '자본과 이데올로기' 에서

불평등이 어떻게 '정당화'되는가 를 말한다

(참고로, 그의 이전 작품인 '21세기 자본' 에서는

이러한 불평등이 왜, 어떻게 만들어졌는가를 이야기한다) 


지금 이 현대 사회에서 가난한 이유를 

능력이 부족해서라고 말하겠지만

타인의 가난이 능력부족이 아닐 수도 있다

심지어 자신의 가난이 능력부족이라고 생각한다면

꼭 그렇지는 않을 수도 있다

능력이 문제가 아니라,

그저 운이 좋았을 수도 있다

진짜 문제는 불평등을 능력 탓으로 돌리고 정당화한다는 점이다


저자는 이러한 불평등을 완화할 수 있는 여러 방안을 제안하나

나는 그러한 방안은 구현되기도 어렵고

불평등은 완화되기도 어려울 것이라고 보는데

그 깊이를 알 수 없는 크고 어두운 사람의 탐욕 때문일 것이다

피케티 아저씨도 이미 알고 계시겠지만.   

소설 너의 췌장을 먹고싶어 - 스미노 요루

제목은 정말 괴상하지만 
소설 내용은 전혀 이상하지 않다

약간의 억지와 허구성이 좀 있고
시한부 삶과의 연애라는 소재 자체는 진부하긴 해도
요즘 시한부 연애 소설은 전혀 진부하지 않다
분명 옛날과는 다른 이야기의 흐름과 구성을 보여주며
시한부 연애를 더 아름답고 세련된 모습으로 보여준다

한동안 연애소설을 읽지 않았었는데 
연애소설을 시덥지 않은 신파극이나
현실과는 많이 동떨어진 상상물 쯤으로 간주하고
사랑은 글로 배울수 없다는 생각 때문이었던 것 같다
오랜만에 연애소설을 읽어보니
중요한건 사랑 자체나 연애의 기술 같은게 아니라
타인과 사랑을 대하는 태도와 자세의 문제이다
연애소설은 이런 애티튜드를 환기시켜주기 때문에
그래서 읽으면 좋다는 점을 깨닫는다 

수확자, 선더헤드, 종소리 - 닐 셔스터먼

미래 어느 시점에 전지전능한 신에 가까운 

인공지능이 탄생하고

인류는 죽음 이라는 선천적 한계를 극복한다 

그러나 무한하게 인구수가 증가할 수는 없었기 때문에

'수확' 이라는 영구적인 사망 제도를 두게 되고

수확은 맡은 '수확자' 그룹과 인공지능은 

각자의 영역은 침범하지 않는다는 규정을 만들게 된다


인간은 불완전한 존재라고 

작가는 이야기한다

나는 인간의 가장 큰 흠결이자 단점은 

무지와 탐욕 이라고 생각한다


인간과 세계에 관한 훌륭한 고찰과 

사색으로 시작했던 작품은

캐주얼한 스릴러 판타지 어드벤쳐 러브스토리로 

마무리된 것은 다소 아쉽지만

읽는동안 즐거웠으니 그것으로 충분하다 




모로 박사의 섬 - 허버트 조지 웰즈

모로 박사는 동물의 생체를 개조해서 이족보행 하도록 만들고

지능을 높이고 언어사용을 가능하게 만들어서

그들의 표현을 빌려 말하자면, 동물에게 인간성을 주입하지만

그의 실험은 실패한다. 

동물들은 부여받은 인간성을 점점 잃어버리고 

사족보행의 생존본능을 우선하는 동물로 점점 돌아간다


인간성이란게 무엇인지 묻고 싶다

짐승과 사람의 차이는 무엇이냐고 묻고싶다

의복생활?

더 높은 지능?

언어를 구사하는 능력?

종교와 신앙?

글쎄요


영화 혹성탈출에서 '인간성'을 얻게 된 유인원들이 

호모 사피엔스를 어떻게 했는지 생각해본다


인간의 상상력 내에서 만들어진 것들이라 어쩔수 없기는 하지만

아주 조금이라해도 인간성이 주입된 외계인이 지구를 침공하는 

많은 SF 작품에서 외계생명체가 인간을 어떻게 했는지 생각해본다


많은 작품의 결말은 비슷한데 

어쩌면 인간이 인간을 바라보는 시각이 

반영되어 있는게 아닌가 생각한다


 










수레바퀴 아래서 - 헤르만 헤세

채용 면접을 볼 때에 나는
이력서의 학점은 잘 보지 않는다
기재되어 있다 하더라도 중요하게 보지 않는다
그것은 그저 숫자에 불과할 뿐이다
학점이 그 사람이 어떠한지 보여주는 경우를 
별로 본 적이 없다
그보다 더 중요한 것들은 이력서의 다른 곳에 
쓰여져 있는 경우가 많았다

학점의 노예로 살았다는 사실을 인정한다
그것이 나를 대변해주는 중요한 무엇인 것처럼 살았다
더 좋은 학점을 위해 재수강을 망설이지 않으며 살았으나
그러기보단 그 노력과 시간을 세상을 더 둘러보는 경험을 하는게
사용하는게 더 나았을 것이라고 후회한다
대학원 시절에서야 나는 학점에 대한 욕망을 내려 놓을 수 있었다
그 후에야 내가 겪었던 교육과정 속에
시험을 위한 시험
줄세우기 위한 점수
자신의 즐거움과는 거리가 먼 남을 기쁘게 하기위한
점수획득 위주의 교육기술들이 가득함을 깨달았다

학문에는 즐거움이 있다
배움과 깨달음에는 기쁨이 있다
그러나 이러한 것들은 개인의 내면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이지
외부에서 주입하거나 강제로 만들어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진리탐구와 학문의 즐거움은
영리추구라는 비즈니스나 보여주기 식 쇼로 
종종 치환되고 변질된다

헤르만 헤세의 '수레바퀴 아래서' 를 
조금 더 일찍 읽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아쉬움이 있지만
동시에 지금에라도 읽을 수 있어서 기쁨을 느낀다

코뿔소 - 외젠 이오네스코


작가는 과거 유럽의 나치즘와 파시즘과 같은 
집단 이데올로기를 '코뿔소 병' 으로 표현한다
작품을 읽기 전에 미리 알고 있으면 좋다
코뿔소를 파시즘 광기에 사로잡힌 사람으로 
치환해서 보면 된다

나찌즘과 파시즘이 옳았던 것인가 라고 
묻고 싶다
그것에 반대하고 저항하지는 못했다 하더라도
수동적으로라도 동조해서는 안되는 것 아니냐고
묻고 싶다

이것은 지금 현재도 여전히 유효하다
극단적인 성향의 사회세력이나 정치집단은 여전히 존재하고 
이것이 옳지 않다고 그리 쉽게 말하지 못한다


 


영화 더 플랫폼2

 


1편과 같은 사회실험스러운

정말 좋은 소재의 영화인데

결국 무슨 이야기를 하려고 한건지 애매하다


한꺼번에 너무 많은 이야기를 하려고 한 것은 아닌가?


이야기를 하나하나 더 깊이 하고 싶어도 시간적 공간적

제약에 걸려 더 하지 못한다


인간의 본성과 사회에 관한 고찰은 

문제제기를 하는 데에서 그치고 

더 나아가지 못한 것이 아쉽다 


작품에서 은근 힘을 주는 등장인물의 개인적 사연은 

그리 중요하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인간과 사회에 대한 심도있고 진지한 사색의 장을 

만들 수 있는 충분히 좋은 작품인데, 

2편은 약간 아쉽다


3편도 만들어 줘요




소설 시계태엽 오렌지 - 앤서니 버제스



이야기를 요약하자면, 

정부는 범죄자를 세뇌를 통해 범죄 의지를 

제거하여 교화시키려 한다

는 내용이다

 

작가는 인간의 자유의지를 가지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것이 동정심이라곤 

전혀 들지 않는 흉악한 범죄자이며, 그의 의지에 

따라 범죄를 저지른다 하더라도 자유의지는 중요하다고

말하지만 공감하기는 쉽지 않고 논쟁을 일으킨다

아마도 작가의 의도적인 설계일 것이다


정부의 강제적인 세뇌를 통한 교화는 

결국 실패한다. 오히려 범죄자의 진정한 변화를 

유도한 것은 '나이를 먹고 철이 드는 것' 이었는데

철이 든다는 것을 사회에 의한 세뇌와 순응이라고 

본다면 독자에게 생각할 거리를 하나 더 던져준다


당신은 철이 들었는가?

당신은 사회에 순응하고 있는가?

당신은 충분한 자유 의지를 행하며 살고 있는가?




영화 셔터 아일랜드

 


나는 더이상 인간의 기억을 믿지 않기로 했다

기억은 목적과 상황에 따라 변조된다

심지어 나 자신의 기억조차 믿기 힘들다는 사실을 

나는 완전히 인정한다

한 인간이 감내하기 힘든 수준의 충격적인 비극을 경험하고도

주인공이 잠시나마 정신을 차리는게 오히려 이상한 수준이다

주인공에게 동정과 위로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