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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자잔혹극 - 루스 랜델


 


활자잔혹극 - 루스 랜델


인터넷에 떠도는 이 책에 관한 서평들을 읽어보면

글을 읽고 쓸 줄 모르는 사람에 대한 무시와 혐오가

충격적인 사건의 원인이 되었다고는 하지만,

이 소설의 등장인물 중에서 범죄자가 문맹이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던 사람은 아무도 없다

문맹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는 시점도 소설이 끝나갈쯤 무렵이다

책을 읽어보고 쓴 서평은 맞는지 

혹은 남이 쓴 서평을 카피 수준으로 참고했는지

의심스러운 대목이 여럿 있다


작고 사소하고 부정적인 자극과 불쾌한 경험,

그리고 개인의 핸디캡과 감추고 싶은 약점, 성향들이 

차곡차곡 쌓여가다가 어느 순간 와르르 무너지면서

모두에게 커다란 비극을 가져온다

 


 


소설 신뢰연습 - 수전 최

 

신뢰연습 - 수전 최

한가지 사건에 대해 화자가 달라지고 
각 장마다 기억과 사실관계가 달라지면서 
뭔가 이야기가 이상하게 꼬인 느낌을 받을 수도 있다
작가가 의도한 장치라고 해도 독자 입장에서는 
직관적으로 받아들여지는 것이 아니어서
혼란한 느낌과 당황스러운 감정을 받는다
차라리 작품을 읽기 전에 대략적인 줄거리라도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나는 이 작품이 고발문학 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보면 제목이 참 오묘하다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 테네시 윌리엄스


살다보면 블랑시 같은 사람을 
한번쯤은 만나게 되는데
이런 사람은 상대를 매우 화나게 만들거나
손절해야 할 존재일 가능성이 높다
자신을 포함해서 주변 모두를 어렵고 
난감하게 만드는 타입이다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 - 파트릭 모디아노


기억을 잃은 주인공이 과거를 추적하는 소설.

속시원한 결말 없이 무슨 열린 결말처럼 작품이 

끝나버린다. 독자는 어쩌란 말인가.


사람에게 중요한건 미래보단 과거다. 라는 구절이 

작품 속에서 나온다. 작품은 그 주장을 증명해낸다.


작품이 내용도 분위기도 오묘하긴 한데 재미가 없다. 

꿈보다 해몽이라더니 좀 찾아보면 작품보다 

더 재미있는 해설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소설 혼모노 - 성해나

 



제목인 '혼모노(本物)'의 본래 의미는

일본에서 진짜, 진품을 뜻하며
사람을 평가할 때는 '진짜배기'라는 뜻으로

긍정적으로 사용된다

몇 개의 단편모음인 이 작품은 제목처럼

진짜와 가짜

진심과 진심이 아닌 것

중요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 의

충돌을 그린다

작품을 읽다가 떠오른 J.D. 샐린저의

'호밀밭의 파수꾼' 의 한 구절을 가져왔다

'...그러니까 늘 죄 없는 사람의 목숨이나 그런걸 구해주고

돌아다니거나 그러면 괜찮겠지만 변호사가 되면 그런 일을

하는게 아니야. 하는 일이라고는 돈을 많이 벌고 골프를 치고

브리지 게임을 하고 차를 사고 마티니를 마시고 거물처럼

보이는 거 뿐이야. 또 게다가 설사 실제로 사람들 목숨이나

그런걸 구하며 돌아다닌다고 해도 자기가 정말로 사람들

목숨을 구하고 싶어서 그렇게 한건지, 아니면 정말로 하고

싶은 건 끝내주는 변호사가 되어 빌어먹을 재판이 끝나면

법정에서 모두가, 기자와 모든 사람이 등을 두드리며

축하해 주는게, 더러운 영화에서처럼 그렇게 해주는게

좋아서 그렇게 한건지 어떻게 알겠어?

자기가 그러는게 가식이 아니란 걸 어떻게 알겠어?

여기서 문제는, 그걸 모른다는 거야...'

눈먼자들의도시 - 주제 사라마구




- 사람들의 눈이 멀어버리는 증상이 전염병처럼 퍼지고

작품은 눈먼 자들의 도시의 모습을 그린다

- 클래식 반열에 오를 명작이라고 생각함.

- 코로나 시절을 겪었던 사람들에게 작품 속 도시의 모습은

낯설지가 않다

- '딩씨 마을의 꿈' '레닌의 키스' 등 옌롄커의 작품들이

생각이 난다. 극단적인 위기에 처한 인간의 행동에 대한

예상은 비슷한가보다


- 그러나 꼭 그렇게 세계가 비관적인 것만은 아니지 않은가

위기의 상황에 직면했을때 인간이 보여준 선행도

예가 많지 않은가


- 악행 에 대해 생각해본다

호밀밭의 파수꾼 - J.D. 샐린저

위선, 가식, 비열함로 가득한 세상을 혐오의 시선으로 보는 

어느 거친 생각과 불안한 눈빛의 

청소년의 3일간 일탈을 보여준다


젊은날에 이 작품을 읽었고

또 한번 나이가 좀 든 후에 다시 읽었으나

이 작품을 바라보는 나의 시각은 변하지 않았는데

많은 이들이 이 작품을 

위선적인 사회에 저항하고 본연의 가치와

순수를 찾고 지키려는 청소년을 그리고 있다고 평하나

그보다는 누구나 미성년 시기에 겪어봄직한

감정적 불안, 불필요한 망상, 반항심과 과도한 변동성을

담고 있는 작품으로 보인다


 설령 주인공의 말처럼 세상이 가식과 비열함이 가득하다 하더라도

상또라이에 찌질하기 그지없는 본인이 할 말도 아니고

또한 실제로는 이 세상이 그렇지도 않고

그리고 세상이 그러하다 하더라도

비판하고 비난할 이유도 없다

주인공 본인의 말처럼 그것이 가식인지 아닌지도 

알 수 없어서 자가당착에 빠진다


남겨진 자들의 삶 - 마테오 B. 비앙키

 한강이 내려다 보이는 전망좋은 곳에서 몇 년 산 적이 있다

거의 매일 밤마다 한강 다리 위에 구급차와 경찰차가 경광등을 켜고 

서 있는 광경을 보았다. 짧게는 30분 길게는 한시간 정도 다리 위에서 

머물다 가는 것을 본다.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그들이 왜 왔는지

왠지 알 것 같다. 놀라운 사실은 거의 매일 밤 그런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 길지 않은 시간동안 함께 일했던 직원이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는 소식을

우연하게 알게된 순간 느꼈던 감정은 슬픔이기 보다는 죄책감이었다

내가 조금이라도 무언가를 더 했더라면 그의 선택을 바꿀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강한 후회와 자책이 밀려오는 것을 경험한 적이 있다

십년도 훨씬 지난 일이지만 아직도 나는 그 죄책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주변 사람들의 자살로 인해 남겨진 자가 되어 

고뇌와 슬픔에 힘들어 하고 있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영화 발레리나

 


빌런 : 인생은 운명적 우연에 의해 결정되는거야

발레리나 : 인생은 자신의 선택에 의해 결정되는거야

존 윅 : 어느 쪽이든간에 대가를 치르고 결과에 승복하면 돼 


힐마 아프 클린트 전시회, 부산 현대미술관

힐마 아프 클린트 라는 이름이

머릿속에 영원히 남을 것 같다

좋은 작품이 많았고 훌륭한 전시회였다



소설 베르타 이슬라 - 하비에르 마리아스


알고보니 남편이 비밀요원이었는데

집에 처 들어오질 않는다

남편놈 때문에 속에 천불이 나고 

허파가 디비지는건  예나 지금이나 똑같다


하염없이 기약없이 기다리는건 

기다리는 사람을 말라 죽인다

영화 일렉트릭 스테이트

 



영화 일렉트릭 스테이트.


높은 수준의 인공지능을 가진 기계를

사람과 구분할 수 있겠어?

이 영화는 꽤나 차별적이다

미친 장난감 - 로베르토 아를트

미묘한 느낌의 이야기들을 볼 수 있는 작품이었다


책과 교육과 지식과는 거리가 먼 듯한 놈들이 

도서관에 도둑질을 하러가서 갖고 싶은 책을 훔치는데 집착한다

배움에 관심이 없는게 아니다

저소득층의 생활고에 배움의 기회가 부족했던 것일 가능성이 높다

그러고선 책으로 돈을 버는 서점에는 불을 지른다

서점을 둘러싼 것들은 저속하고 혼란하다 

이또한 묘한 상황이다


쓸만한 두뇌와 창의성을 가진 인물이라 엔지니어로 괜찮아 보이지만

군대에서 그런 지능은 필요없다 그저 시키는대로만 하면 되기에

군대에서 쫓겨난다


동성애 소년을 만나지만 호기심과 함께 경멸을 느낀다

자살을 꿈꾸나 체념과 함께 공포를 느낀다


큰 건수의 도둑질을 할수도 있었지만

계획을 밀고하고 삶의 방향을 크게 틀어버린다

어느쪽이든 인생은 크게 바뀌었을것 같지만.


살다보면 양가적 감정이 들 때가 자주 있는데

그 순간을 묘하게 잘 살린다

썩 재미있지는 않아서 추천하진 않겠다

오츠 스튜디오 단편집 넷플릭스

오츠 스튜디오에서 제작한 단편작 시리즈는 
스토리가 거의 없는 - 있다 하더라도 너무 짧거나
이야기를 시작하려다가 끊어버린다
2시간짜리 영화의 첫 5분만 본 느낌인데
작품이라기 보다는 데모영상에 가까워 보인다

드라마 오징어게임 시즌3

사람들의 평가가 많이 엇갈리는 이번 오징어게임 시즌3는 
개인적으로는 좋았고 만족했다
시리즈를 잘 마무리지었다고 생각하며 
이만하면 잘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거액의 돈과 혈육 중 무엇을 택할 것이냐고 물으면
십중팔구 거액의 돈일거야
거절하기엔 너무 큰 돈이었다며 자위하면서. 

나는 햄릿일까 돈키호테일까 - 이반 투르게네프

작가 이반 투르게네프는

회의하는 지식인 모습의 햄릿과 

이상주의적 행동가 모습의 돈키호테를

인간의 근본적인 두가지 유형으로 생각하고 탐구한다


그리 길지않은 작품이면서도 

읽어볼만한 추천작임. 

자본과 이데올로기 - 토마 피케티

세상은 불평등하다

구조적으로도 계층이 나눠져 있고

경제적으로도 불평등하며

어떤 지역은 계급제가 존재한다


이러한 불평등이 존재한다는 점은 인정한 상태에서

토마 피케티는 '자본과 이데올로기' 에서

불평등이 어떻게 '정당화'되는가 를 말한다

(참고로, 그의 이전 작품인 '21세기 자본' 에서는

이러한 불평등이 왜, 어떻게 만들어졌는가를 이야기한다) 


지금 이 현대 사회에서 가난한 이유를 

능력이 부족해서라고 말하겠지만

타인의 가난이 능력부족이 아닐 수도 있다

심지어 자신의 가난이 능력부족이라고 생각한다면

꼭 그렇지는 않을 수도 있다

능력이 문제가 아니라,

그저 운이 좋았을 수도 있다

진짜 문제는 불평등을 능력 탓으로 돌리고 정당화한다는 점이다


저자는 이러한 불평등을 완화할 수 있는 여러 방안을 제안하나

나는 그러한 방안은 구현되기도 어렵고

불평등은 완화되기도 어려울 것이라고 보는데

그 깊이를 알 수 없는 크고 어두운 사람의 탐욕 때문일 것이다

피케티 아저씨도 이미 알고 계시겠지만.   

소설 너의 췌장을 먹고싶어 - 스미노 요루

제목은 정말 괴상하지만 
소설 내용은 전혀 이상하지 않다

약간의 억지와 허구성이 좀 있고
시한부 삶과의 연애라는 소재 자체는 진부하긴 해도
요즘 시한부 연애 소설은 전혀 진부하지 않다
분명 옛날과는 다른 이야기의 흐름과 구성을 보여주며
시한부 연애를 더 아름답고 세련된 모습으로 보여준다

한동안 연애소설을 읽지 않았었는데 
연애소설을 시덥지 않은 신파극이나
현실과는 많이 동떨어진 상상물 쯤으로 간주하고
사랑은 글로 배울수 없다는 생각 때문이었던 것 같다
오랜만에 연애소설을 읽어보니
중요한건 사랑 자체나 연애의 기술 같은게 아니라
타인과 사랑을 대하는 태도와 자세의 문제이다
연애소설은 이런 애티튜드를 환기시켜주기 때문에
그래서 읽으면 좋다는 점을 깨닫는다 

수확자, 선더헤드, 종소리 - 닐 셔스터먼

미래 어느 시점에 전지전능한 신에 가까운 

인공지능이 탄생하고

인류는 죽음 이라는 선천적 한계를 극복한다 

그러나 무한하게 인구수가 증가할 수는 없었기 때문에

'수확' 이라는 영구적인 사망 제도를 두게 되고

수확은 맡은 '수확자' 그룹과 인공지능은 

각자의 영역은 침범하지 않는다는 규정을 만들게 된다


인간은 불완전한 존재라고 

작가는 이야기한다

나는 인간의 가장 큰 흠결이자 단점은 

무지와 탐욕 이라고 생각한다


인간과 세계에 관한 훌륭한 고찰과 

사색으로 시작했던 작품은

캐주얼한 스릴러 판타지 어드벤쳐 러브스토리로 

마무리된 것은 다소 아쉽지만

읽는동안 즐거웠으니 그것으로 충분하다 




모로 박사의 섬 - 허버트 조지 웰즈

모로 박사는 동물의 생체를 개조해서 이족보행 하도록 만들고

지능을 높이고 언어사용을 가능하게 만들어서

그들의 표현을 빌려 말하자면, 동물에게 인간성을 주입하지만

그의 실험은 실패한다. 

동물들은 부여받은 인간성을 점점 잃어버리고 

사족보행의 생존본능을 우선하는 동물로 점점 돌아간다


인간성이란게 무엇인지 묻고 싶다

짐승과 사람의 차이는 무엇이냐고 묻고싶다

의복생활?

더 높은 지능?

언어를 구사하는 능력?

종교와 신앙?

글쎄요


영화 혹성탈출에서 '인간성'을 얻게 된 유인원들이 

호모 사피엔스를 어떻게 했는지 생각해본다


인간의 상상력 내에서 만들어진 것들이라 어쩔수 없기는 하지만

아주 조금이라해도 인간성이 주입된 외계인이 지구를 침공하는 

많은 SF 작품에서 외계생명체가 인간을 어떻게 했는지 생각해본다


많은 작품의 결말은 비슷한데 

어쩌면 인간이 인간을 바라보는 시각이 

반영되어 있는게 아닌가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