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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혼모노 - 성해나

 



제목인 '혼모노(本物)'의 본래 의미는

일본에서 진짜, 진품을 뜻하며
사람을 평가할 때는 '진짜배기'라는 뜻으로

긍정적으로 사용된다

몇 개의 단편모음인 이 작품은 제목처럼

진짜와 가짜

진심과 진심이 아닌 것

중요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 의

충돌을 그린다

작품을 읽다가 떠오른 J.D. 샐린저의

'호밀밭의 파수꾼' 의 한 구절을 가져왔다

'...그러니까 늘 죄 없는 사람의 목숨이나 그런걸 구해주고

돌아다니거나 그러면 괜찮겠지만 변호사가 되면 그런 일을

하는게 아니야. 하는 일이라고는 돈을 많이 벌고 골프를 치고

브리지 게임을 하고 차를 사고 마티니를 마시고 거물처럼

보이는 거 뿐이야. 또 게다가 설사 실제로 사람들 목숨이나

그런걸 구하며 돌아다닌다고 해도 자기가 정말로 사람들

목숨을 구하고 싶어서 그렇게 한건지, 아니면 정말로 하고

싶은 건 끝내주는 변호사가 되어 빌어먹을 재판이 끝나면

법정에서 모두가, 기자와 모든 사람이 등을 두드리며

축하해 주는게, 더러운 영화에서처럼 그렇게 해주는게

좋아서 그렇게 한건지 어떻게 알겠어?

자기가 그러는게 가식이 아니란 걸 어떻게 알겠어?

여기서 문제는, 그걸 모른다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