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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겨진 자들의 삶 - 마테오 B. 비앙키

 한강이 내려다 보이는 전망좋은 곳에서 몇 년 산 적이 있다

거의 매일 밤마다 한강 다리 위에 구급차와 경찰차가 경광등을 켜고 

서 있는 광경을 보았다. 짧게는 30분 길게는 한시간 정도 다리 위에서 

머물다 가는 것을 본다.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그들이 왜 왔는지

왠지 알 것 같다. 놀라운 사실은 거의 매일 밤 그런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 길지 않은 시간동안 함께 일했던 직원이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는 소식을

우연하게 알게된 순간 느꼈던 감정은 슬픔이기 보다는 죄책감이었다

내가 조금이라도 무언가를 더 했더라면 그의 선택을 바꿀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강한 후회와 자책이 밀려오는 것을 경험한 적이 있다

십년도 훨씬 지난 일이지만 아직도 나는 그 죄책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주변 사람들의 자살로 인해 남겨진 자가 되어 

고뇌와 슬픔에 힘들어 하고 있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