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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원동 카레 식당 (25년 12월)

 25년 12월 기준

생긴지 오래 되지는 않았으나 

훌륭한 망원동의 카레 식당 세 곳을 소개한다

커리 불모지에 가까웠던 망원동이었는데

여러곳의 커리 식당이 생긴 것을 환영한다


1. 츠부 카레

https://maps.app.goo.gl/k9dVM9DBybo4z8Ee8

맛있는 카레를 먹을 수 있다

어떤 리뷰에는 '새우튀김 카레가 맛있다' 라고 하는데

좀더 정확하게는, '튀김' 을 진짜 잘 하는 곳이다 

그래서 새우튀김 및 돈까스 가 다 맛있다

카레 식당임에도 돈까스가 정말 훌륭한데, 다른 돈까스 식당과

비교해도 우월하고, 절대적인 수준도 높다


2. 스프커리 쿠마

https://maps.app.goo.gl/XdMDuYGgDkekbm3G8

생소한 메뉴일 수 있는 스프커리를 만드는 식당.

스프커리를 먹어보지 않았다면 이 곳을 추천한다

닭고기와 야채 등등 재료를 알차게 써서 음식을 만드는데

먹고나면 배가 든든함


3. 커리하우스 라사

https://maps.app.goo.gl/sXhtJovTJ6Gpwaqg9

주방 벽면에 차곡차곡 가득쌓인 향신료 식재료통이 인상적인데

카레 또한 폭발적인 향신료의 맛과 향을 느낄 수 있다

혹자는 짜다고 평하기도 하나 간이 짜다기 보다는 

향신료를 많이 들어가다보니 그리 느껴지는게 아닌가 싶음

잘 만나기 힘든 스타일의 귀한 카레하우스이며 맛도 훌륭한 곳. 



삼양 1963 라면

 

삼양 1963라면

국물이 맑지 않고 은근 걸쭉하고 

한번 졸인 부대찌개같은 느낌임. 

약간 장칼국수 국물같은 느낌도 있음


개인적으로 맛있었는데, 결론은

농심은 긴장해야 할거라는 점. 

활자잔혹극 - 루스 랜델


 


활자잔혹극 - 루스 랜델


인터넷에 떠도는 이 책에 관한 서평들을 읽어보면

글을 읽고 쓸 줄 모르는 사람에 대한 무시와 혐오가

충격적인 사건의 원인이 되었다고는 하지만,

이 소설의 등장인물 중에서 범죄자가 문맹이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던 사람은 아무도 없다

문맹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는 시점도 소설이 끝나갈쯤 무렵이다

책을 읽어보고 쓴 서평은 맞는지 

혹은 남이 쓴 서평을 카피 수준으로 참고했는지

의심스러운 대목이 여럿 있다


작고 사소하고 부정적인 자극과 불쾌한 경험,

그리고 개인의 핸디캡과 감추고 싶은 약점, 성향들이 

차곡차곡 쌓여가다가 어느 순간 와르르 무너지면서

모두에게 커다란 비극을 가져온다

 


 


소설 신뢰연습 - 수전 최

 

신뢰연습 - 수전 최

한가지 사건에 대해 화자가 달라지고 
각 장마다 기억과 사실관계가 달라지면서 
뭔가 이야기가 이상하게 꼬인 느낌을 받을 수도 있다
작가가 의도한 장치라고 해도 독자 입장에서는 
직관적으로 받아들여지는 것이 아니어서
혼란한 느낌과 당황스러운 감정을 받는다
차라리 작품을 읽기 전에 대략적인 줄거리라도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나는 이 작품이 고발문학 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보면 제목이 참 오묘하다


이해

 부모가 아이들을 이해하지 못하듯

아이들도 부모를 이해하지 못한다.

류진 일본라멘 서울 망원동


류진 일본라멘.

짜고 기름진 국물, 거친 면발

강렬한 차슈와 토핑들이 인상적이었다. 

세속적인

 지혜로운 자는 가장 세속적으로 산다




글렌 알라키 12년

 


젊은날 나는 미숙하고 감정적이었다
성격이 급하고 실수가 잦았으나 욕심만 많았다
젊은이라기 보다는 애송이였다
그런 젊은 날을 돌이켜 볼때면 후회를 많이 한다
시간이 지나도 그때의 추억이 미화되지는 않는다
나이가 든 지금도 여전히 같은 실수와 실패를 하고 있다
나는 대단히 미련하고 미흡한 인간임을 인정해야 한다

글렌알라키 12년

향과 맛이 좋다고 해도 어딘가 감출수 없는 

애송이같은 미숙함이 있는 술이었다

기복이 있고 조화롭지 않은 느낌이었다


여러 건의 사망사건에 관하여

나는 최근에 몇 건의 사망 사건을 

전해듣게 되었다


안면식이 있는 동년배의 여자였는데 

얼마전에 유방암이 발견되어 수술과

항암치료를 받았지만 몇개월 후에

사망했다고 한다


한동안 보이지 않던 어떤 이가  

자살했다는 이야기를 전해들었다

지난 몇년동안 그는 만날때마다

머리 끝까지 술에 취해 있었다


서너살 밖에 안된 아이 하나와

둘째를 임신한 아내를 두고

급작스레 먼저 죽어버린 남자가 있다

왜 죽었는지 물어보지 않았다


한 부부가 도로를 건너다가

신호를 위반한 트럭이 역과하여

임신한 아내와 뱃속의 태아는 죽고

남자는 중상을 입었으나 

죽지는 않았다


그 환자로부터 받았던 마지막 연락은

폐암 4기 진단을 받았는데 

다음 치과 치료를 더 받기가 

힘들 것 같다는 전화였다

얼마 전 차트를 확인해보니 

건강보험이 말소되어 있었다


어느 친구의 카톡 프로필이 

'메멘토 모리' 였던 것을 기억한다

나는 여전히 욕망 가득한 삶을 살고

감정을 드러내며 살고 있다






와인 도그포인트 dog point 쇼비뇽블랑 2024


 어 이거 괜찮은데? 맛있네?


이름의 유래가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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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와인 '도그 포인트(Dog Point)' 이름의 유래

와인 **도그 포인트(Dog Point)**의 이름은 뉴질랜드 말버러(Marlborough) 지역의 역사적 지명에서 유래했습니다.

  • 배경: 초창기 유럽 정착민들이 말버러 지역에 양을 키우기 시작했을 때, 울타리가 부족하여 양치기 개(shepherds' dogs)를 이용해 양떼를 관리했습니다.

  • 유래: 이 양치기 개들 중 일부가 길을 잃거나 달아나 야생화되어, 와이라우 평원(Wairau Plains)이 내려다보이는 특정한 언덕에 모여들었고, 이 장소는 개들의 무리가 모이는 곳이라는 뜻에서 정착민들에 의해 **"도그 포인트(Dog Point)"**라는 지명으로 불리게 되었다고 합니다.

  • 와이너리: 현재 도그 포인트 빈야드(Dog Point Vineyard) 와이너리가 바로 이 역사적인 장소 근처에 위치하게 되면서 그 이름을 따르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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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야생화 된 양치기 개들이 

오히려 양들을 공격하기도 했다고 한다.

와인 벅쉑buck shack 진판델 2020

 


위스키 통에서 숙성시킨 와인은 그 특유의 
향과 맛이 있어 매력적이긴 한데
이 와인은 별로였다
맛과 향, 그리고 알콜이 모두 제각각
따로 노는듯한 느낌. 좋지 않다
진판델 뿐만 아니라 까버네쇼비뇽도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위스키 배럴 숙성 와인중에 '1924'가 있다

벅쉑보다는 1924를 더 추천한다



네그로아마로 와인들 루카렐리Luccarelli, 마스트Mast




네그로아마로 와인을 좋아해서 이것저것 사먹어본다
루카렐리는 그냥 그랬다
마스트는 상당히 괜찮았다

네그로아마로 와인 중에서 이름난 와인중 하나가 'F' 인데
루카렐리는 F보다는 별로다 
마스트는 최소한 F만큼 맛있다

네그로아마로 와인은 대체로 맛이 가격에 비례하기 때문에
더 맛있는 네그로아마로 와인을 위해서는
더 많은 돈을 지불하면 된다.


도메인 변경

블로그 주소를 맞춤 도메인 주소가 아니라

구글에서 제공하는 도메인으로 바꿔뒀다

혹시 이러저러한 일이 생겨 내가 없어지면 

그 이후에 이 블로그를 관리할수가 없게 될텐데

도메인도 역시 관리할수도 없게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별볼일없는 블로그지만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진 않어.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 테네시 윌리엄스


살다보면 블랑시 같은 사람을 
한번쯤은 만나게 되는데
이런 사람은 상대를 매우 화나게 만들거나
손절해야 할 존재일 가능성이 높다
자신을 포함해서 주변 모두를 어렵고 
난감하게 만드는 타입이다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 - 파트릭 모디아노


기억을 잃은 주인공이 과거를 추적하는 소설.

속시원한 결말 없이 무슨 열린 결말처럼 작품이 

끝나버린다. 독자는 어쩌란 말인가.


사람에게 중요한건 미래보단 과거다. 라는 구절이 

작품 속에서 나온다. 작품은 그 주장을 증명해낸다.


작품이 내용도 분위기도 오묘하긴 한데 재미가 없다. 

꿈보다 해몽이라더니 좀 찾아보면 작품보다 

더 재미있는 해설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소설 혼모노 - 성해나

 



제목인 '혼모노(本物)'의 본래 의미는

일본에서 진짜, 진품을 뜻하며
사람을 평가할 때는 '진짜배기'라는 뜻으로

긍정적으로 사용된다

몇 개의 단편모음인 이 작품은 제목처럼

진짜와 가짜

진심과 진심이 아닌 것

중요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 의

충돌을 그린다

작품을 읽다가 떠오른 J.D. 샐린저의

'호밀밭의 파수꾼' 의 한 구절을 가져왔다

'...그러니까 늘 죄 없는 사람의 목숨이나 그런걸 구해주고

돌아다니거나 그러면 괜찮겠지만 변호사가 되면 그런 일을

하는게 아니야. 하는 일이라고는 돈을 많이 벌고 골프를 치고

브리지 게임을 하고 차를 사고 마티니를 마시고 거물처럼

보이는 거 뿐이야. 또 게다가 설사 실제로 사람들 목숨이나

그런걸 구하며 돌아다닌다고 해도 자기가 정말로 사람들

목숨을 구하고 싶어서 그렇게 한건지, 아니면 정말로 하고

싶은 건 끝내주는 변호사가 되어 빌어먹을 재판이 끝나면

법정에서 모두가, 기자와 모든 사람이 등을 두드리며

축하해 주는게, 더러운 영화에서처럼 그렇게 해주는게

좋아서 그렇게 한건지 어떻게 알겠어?

자기가 그러는게 가식이 아니란 걸 어떻게 알겠어?

여기서 문제는, 그걸 모른다는 거야...'

눈먼자들의도시 - 주제 사라마구




- 사람들의 눈이 멀어버리는 증상이 전염병처럼 퍼지고

작품은 눈먼 자들의 도시의 모습을 그린다

- 클래식 반열에 오를 명작이라고 생각함.

- 코로나 시절을 겪었던 사람들에게 작품 속 도시의 모습은

낯설지가 않다

- '딩씨 마을의 꿈' '레닌의 키스' 등 옌롄커의 작품들이

생각이 난다. 극단적인 위기에 처한 인간의 행동에 대한

예상은 비슷한가보다


- 그러나 꼭 그렇게 세계가 비관적인 것만은 아니지 않은가

위기의 상황에 직면했을때 인간이 보여준 선행도

예가 많지 않은가


- 악행 에 대해 생각해본다

호밀밭의 파수꾼 - J.D. 샐린저

위선, 가식, 비열함로 가득한 세상을 혐오의 시선으로 보는 

어느 거친 생각과 불안한 눈빛의 

청소년의 3일간 일탈을 보여준다


젊은날에 이 작품을 읽었고

또 한번 나이가 좀 든 후에 다시 읽었으나

이 작품을 바라보는 나의 시각은 변하지 않았는데

많은 이들이 이 작품을 

위선적인 사회에 저항하고 본연의 가치와

순수를 찾고 지키려는 청소년을 그리고 있다고 평하나

그보다는 누구나 미성년 시기에 겪어봄직한

감정적 불안, 불필요한 망상, 반항심과 과도한 변동성을

담고 있는 작품으로 보인다


 설령 주인공의 말처럼 세상이 가식과 비열함이 가득하다 하더라도

상또라이에 찌질하기 그지없는 본인이 할 말도 아니고

또한 실제로는 이 세상이 그렇지도 않고

그리고 세상이 그러하다 하더라도

비판하고 비난할 이유도 없다

주인공 본인의 말처럼 그것이 가식인지 아닌지도 

알 수 없어서 자가당착에 빠진다


남겨진 자들의 삶 - 마테오 B. 비앙키

 한강이 내려다 보이는 전망좋은 곳에서 몇 년 산 적이 있다

거의 매일 밤마다 한강 다리 위에 구급차와 경찰차가 경광등을 켜고 

서 있는 광경을 보았다. 짧게는 30분 길게는 한시간 정도 다리 위에서 

머물다 가는 것을 본다.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그들이 왜 왔는지

왠지 알 것 같다. 놀라운 사실은 거의 매일 밤 그런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 길지 않은 시간동안 함께 일했던 직원이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는 소식을

우연하게 알게된 순간 느꼈던 감정은 슬픔이기 보다는 죄책감이었다

내가 조금이라도 무언가를 더 했더라면 그의 선택을 바꿀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강한 후회와 자책이 밀려오는 것을 경험한 적이 있다

십년도 훨씬 지난 일이지만 아직도 나는 그 죄책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주변 사람들의 자살로 인해 남겨진 자가 되어 

고뇌와 슬픔에 힘들어 하고 있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영화 발레리나

 


빌런 : 인생은 운명적 우연에 의해 결정되는거야

발레리나 : 인생은 자신의 선택에 의해 결정되는거야

존 윅 : 어느 쪽이든간에 대가를 치르고 결과에 승복하면 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