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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냐 아저씨

 소냐 : 하지만 어쩌겠어요. 살아야죠! 삼촌, 우린 살아야해요. 
길고도 긴 낮과 밤을 끝까지 살아가요 운명이 우리에게 
보내주는 시련을 꾹 참아 나가는 거예요. 우리, 남들을 위해 
쉬지 않고 일하기로 해요. 앞으로도, 늙어서도 그러다가 
우리의 마지막 순간이 오면 우리의 죽음을 겸허히 
받아들여요. 그리고 무덤 너머 저 세상으로 가서 
말하기로 해요. 우리의 삶이 얼마나 괴로웠는지, 우리가 
얼마나 울었고 슬퍼했는지 말이예요. 그러면 하느님은 
우리를 불쌍히 여겨 주실테죠. 아, 그날이 오면, 사랑하는 삼촌, 우
리는 밝고 아름다운 세상을 보게 될 거예요. 기쁜 마음으로 
이 세상에서 겪었던 우리의 슬픔을 돌아보며 따스한 미소를 
짓게 될 거예요. 그리고 마침내 우린 쉴 수 있을 거예요. 나는 믿어요. 
간절하게 정말 간절하게. 평화롭게 쉴 수 있을 거예요. 천사들의 
날개짓 소리를 들으며, 보석처럼 반짝이는 천상의 세계를 
바라보면서요. 모든 악과 고통은 온 세상을 감싸는 위대한 
자비의 빛 속으로 가라앉게 될 거예요. 그날은 평화롭고 
순수하고 따스할 거예요. 난 믿어요. 굳게 믿어요. 불쌍한 
바냐 삼촌, 울고 계시군요. 삼촌은 평생 행복이 뭔지 모르고 
살아오셨죠 하지만 기다려요. 바냐 삼촌, 기다려야 해요. 
우리는 쉴 수 있을 거예요. 쉴 수 있어요.

바냐 아저씨, 안똔 체호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