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캠핑이 주는 행복 중 하나는
야외에서 마시는 커피와 차 이다
같은 차인데도 불구하고 맛이 다르게 느껴진다
캠핑가서 마시는 차가 더 맛있다
비가 오거나 날씨가 나쁘면 더 맛있다
그런데 쓸만한 주전자가 없었다
심지어 캠핑용 코펠도 없으니
집에서 가져온 냄비에 물을 끓였다
좀 가볍고 한번에 물을 많이 끓일수 있는
용량이 큰 캠핑용 주전자가 갖고 싶었고
뭐 어떤 종류의 주전자가 있는지도 잘 모르지만
길목에 있는 캠핑고릴라 파주점에 들러서
뭐가 있나 둘러보다가 할인코너에서
아베나키의 티타늄 주전자를 발견했다
사장님 이거 괜찮나요
그럼요 괜찮아요 많이들 쓰세요
왜 이렇게 할인을 하나요 티타늄이면 비싼 주전자 아닌가요
진열품이라서 그래요 그거 하나 남았으니까 있을때 가져가세요
그렇게 상당히 매력적인 가격에 나의 소유가 된 이 주전자는
그 후로 몇년동안 가혹한 수준으로 사용된다
지금도 여전히 학대당하고 있다
가볍고, 거의 1리터쯤 들어가는 용량이라 실용적이다
덕분에 조용한 밤 코코아 한잔
이른 아침 야외에서의 커피 한잔을 편하게 마신다
쉘터 안이 추울 때 일부러 난방을 위해서 쓰기도 한다